오늘은 뭔일이

이런 일이… 사상 초유의 사태 일으킨 김선동 의원

o2ge 2011. 11. 22. 19:32
민노 김선동, 본회의장에 최루탄 터뜨려
단상서 최루탄 뇌관 뽑아…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 폭발은 사상 처음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22일 국회 본회의장 발언대에서 최루탄을 터뜨렸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여당의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강행처리를 저지하기 위해 본회의장 발언대에 올라가 최루탄을 터뜨렸다.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이 터뜨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회의 시작에 앞서 ‘펑’하는 소리와 함께 최루탄이 터지면서 단상 앞에 서있던 김선동 의원은 흰 최루가루를 뒤집어썼고, 바로 뒤에 위치한 정 부의장은 수건으로 코를 막으려 고통스런 표정을 지었다. 김선동 의원은 곧바로 바닥에 흩어진 백색 가루를 모아 정 부의장을 향해 뿌렸고, 정 부의장은 경위들의 호위를 받으며 의장석을 비웠다.

최루 가루가 밀폐된 본회의장을 채우자 여야 의원들은 연신 ‘콜록콜록’ 기침과 함께 눈물, 콧물을 흘리며 본회의장 밖으로 뛰쳐나왔다. 한 의원은 “본회의장은 아비규환”이라고 본회의장 상황을 전했다.

일부 의원들은 본회의장을 빠져 나와 화장실로 직행, 눈을 씻어내기도 했다. 최루 가루를 살포한 김선동 의원은 경위들에 의해 본회의장 밖으로 끌려나오면서 “한나라당은 역사와 국민이 무섭지 않느냐”고 격렬하게 항의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본회의장에 다시 입장했고, 일시적으로 격리 조치됐다.

김 의원은 최루탄을 터뜨리기 전에 가방 하나를 들고 단상 주변을 한동안 서성였고, 단상에 서자마자 허리를 굽혀 최루탄 뇌관을 뽑았다는 게 본회의장 참석 의원들의 전언이다. 국회 사무처는 일부 의원들이 호흡 곤란 등을 호소하자 의료진을 긴급 투입하기도 했다.

4년반 동안 끌어온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이날 아수라장 속에 국회를 통과했다.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기습 점거 이후 오후 4시 본회의가 예고됐다. 하지만 김선동 의원이 오후 4시8분 의장석 바로 앞 단상에서 최루탄을 터뜨리면서 본회의는 20여분 지연된 오후 4시24분 시작됐고, 한미 FTA 비준안은 4분 뒤인 오후 4시28분 처리됐다.

비준안은 한나라당의 본회의장 기습점거와 의장석 장악에 이어 본회의 시작 이후 불과 4분만에 처리됐다. 한나라당 소속인 정의화 국회부의장이 직권상정한 데 이어 표결이 진행된 것으로, 재석 170명 중 151명의 찬성으로 가결됐다.